크리스틴 헤나 저, 원은주 옮김. 2018년 나무의 철학 출판
드물게 오랜 시간에걸쳐 읽은 책이다. 장편이기도 하지만 내가 책을 대하는 자세도 조금씩 변하는건 아닌가 싶다. 책을 덮고 나서 두 딸을 많이 생각했다. 내가 사는 모습을 답답하고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과 많은 부분 일치했다고 할까.
나도 코라올브라이트가 남편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견디어 내는 모습에 녹아들어가면서 딸은 나를 이런 모습으로 보면서 마음아파 하는건 아닌가 돌이켜본다.
‧레노라 올브라이트(레니) - 13세에 부모와 함께 알레스카로 이주한 이 책의 주인공.
- 추위보다 더한 아빠의 폭력으로부터 엄마를 지키기위해 몸부림치지만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엄마를 아빠로부터 구해 내지도 못하고, 자신도 지키지 못하며 살아갔다.
- 매슈와 사랑을 하고 아기가 생겼을 때 아빠의 폭력으로부터 피해 나와 엄마와 함께 알레스카를 탈출한다. 이후
외가의 도움으로 엄마와 새생활을 하며 아기(엠제이)를 키우며 단단해진다.
- 엄마의 죽음 후 아기를 데리고 다시 알레스카로 돌아와 재활하며 살고 있는 매슈와 만나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코라 올브라이트(코라) - 레니의 엄마, 딸을 사랑하지만 딸보다 더 많이 남편을 사랑한다. 그래서 벗어나지 못한다.
- 레니는 엄마에게 아빠로부터 도망할 것을 요구하지만 못한다. 사랑한다고만 한다. 하지만 끝내는 임신한 딸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의 등을 향해 총을 쏜다.
- 이웃의 도움으로 딸과 함께 악몽의 알레스카를 탈출하여 부모가 있는 고향 시애틀로 돌아와 살게 되지만 죽음을 앞두고 남편을 본인이 죽인 사실을 적은 메모를 딸에게 주면서 알레스카로 돌아가라 한다. 메모에는 올브라이트를 죽인 것은 혼자만의 죄이고 딸인 레나는 전혀 관계없음을 적어놓음으로 딸 에게 면죄부를 주려했다. 엄마니까. 남은 생을 살아갈 딸에게 살인이라는 멍에에서 벗어나게 하고 싶은 간절함이 책을 읽어가는 내 맘을 아프게 적셔왔다. 그건 내 맘이기도 했으니까.
‧올브라이트- 베트남 전쟁 참가의 후유증으로 고향을 떠나 알레스카로 가서라도 새로운 삶을 살아보려 했으나 그러나 아내와 딸에게 죽임을 당한다. 당해도 싸다. 그래도 안쓰럽다. 그도 한사람의 인생인데 그렇게 밖에 살수가 없었다니. 코라와 레니가 그를 죽인 것을 탓하는게 아니라 그 이전 그의 삶의 방식을 나도 탓하고 벌주고 싶다.
‧마지 – 올브라이트 가가 알레스카에서 정착할 때 도움을 준다. 레니와 코라를 알레스카에서 벗어나게 도움을 준다. 든든한 이웃, 대부분의 책에서 조연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로 이 책에도 나온다. 든든한 옆집 아줌마. 이런 사람이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디.
‧매슈- 레니의 연인. 엠제이의 아빠.
-레니를 아빠의 폭력에서 구하다 아주 커다란 상처를 입었다. 둘이 서로 많이 사랑한다.
-레니가 알레스카로 귀환하여 만날 때는 상처를 많이 회복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다.
- 돌아온 레니와 아기와 함께 알레스카에서 봉사하며 살아가는 모습으로 끝을 마무리한다.
책을 다 읽고 먹먹한 무언가가 저 밑에서 올라오는 것 같았다. 묵직한 슬픔.
두꺼운 책을 읽어 가면서 지금 당장은 표현하기 힘들지만 나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저 시간의 흐름에 휘둘리는 내가 아닌, 원하는 것을 해내는 나로 살아가겠다고 작은 다짐을 했다. 내일은 도서관에서 다른 책을 더 찾아봐야겠다. 시간시간을 움직이고 행동하며 지내려고 노력하는 요즘이다. 이러는 내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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